간만에 서울에 놀러가게 되었어요.
광장시장의 녹두빈대떡이 자꾸 생각나 모임 장소를 광장시장으로 정했어요.
파워 J 친구의 도움으로 가기 1주일전 완성된 루트가 정해졌어요.
1시에 만나 밤까지 쉬지않고, 먹고 이동 먹고 이동을 반복하는 일정으로요.
광장시장도 맛집이 많은데, 그 주변도 맛집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어요..(변명)
처음 일정은
떡볶이 > 육회 > 빈대떡 > 누드+순대 > 꽈배기를 먹는 일정이었어요.
(하지만 휴가철이라 일부 음식점 사장님이 휴가를 가셔서 흐규규)
서울 구경
역시 도착은 거리순이라고.
제일 멀리 있는 제가 먼저 도착했어요.
친구들 기다리는 겸, 신기한 서울 구경할 겸 광장시장 근처를 돌아다니는데, 여기 왜이리 신기한게 많은지.
일단 미친 날씨가 제 심장을 뛰게했어요. 버스에서 보는 뷰였는데, 롯데타워 너무 두큰두큰하다.
나중에 가게될 ㅇㅂㅂ를 발견했는데, 줄이 생각보다는 길지 않더라구요.
제 앞으로 6명정도? 제주도보다는 훨씬 짧아서 좋았어요.
이따가 조지러 온다.
엄청 귀여운 캐릭터를 밀고 있는 카페도 있었구요.
인스타에 가끔 발견했던 십원빵도 있었어요!
이거 경주에만 있는거 아니었나!?!
경주 십원빵 바로 옆에는 페스튜리 피자..?가 있었어요.
너무 난해한 메뉴라서 친구에게 저거 맞니? 했더니,
여기도 광장시장 맛집이라고 요즘 엄청 뜨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8번출구 앞에는 저런 망고 음료도 있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망고 1리터가 4800원이래요!
기다리면서 귀여워서 찍었던 모든 곳이 요즘 가장 뜨고 있는 핫플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2030도 엄청 많고, 외국인도 많네요.
친구들이 와서, 저희는 드디어 먹부림을 시작하기로 했어요.
입구 초입이었는데, 저 옆에 순희네 빈대떡도 보이네요.
저기가 원래 빈대떡 먹으려고 했던 곳인데, 다른곳에서 먹게 되었어요.
첫번째 메뉴는 모녀김밥 : 마약김밥과 떡볶이
바깥에서 먹는 줄 알았는데, 안에 에어컨이 있는 실내가 있어서 살았어요ㅜ
시원한 바람 달다달어. (이날 폭염이었거든요)
뭐 먹을까 고민하기 무색하게, 아예 세트 메뉴가 있더라구요.
녹두를 다른 곳에서 먹을 까 했는데, 그냥 녹두, 마약김밥, 떡볶이 11000원으로 통일했어요.
(세트 메뉴가 굉장한 상술이더라구요, 하나하나 말하기 귀찮은건 어떻게 아셔서!)
주문하자마자 바로 메뉴가 나왔어요.
손님이 엄청 많고 회전율이 빨라서 그런지, 따뜻하고 갓 부친 전이 바로 나오네요.
떡은 쌀떡인것 처럼 엄청 쫄깃하고 찰졌었요. 진짜 맛있었고.
마약 김밥은 겨자소스와 마약 김밥의 딱 전형적인 맛?
녹두 빈대떡은 겉이 정말 빠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양파 절임과 함께 먹으니깐 정말 맛이더라구요.
예전에 광장시장에 와서 녹두빈대떡 먹었는데, 다른 지역보다 광장시장 녹두빈대떡이 훨씬 바삭해서 신기해요.
비법이 뭐지?
빠르게 쉬지 않고 돌아가는 회전율
두번째 메뉴를 먹기위해 출발~
원래 먹으려고 했던 순희네 빈대떡을 지나, 육회 거리로 갔어요.
굉장히 특색이 가득한 육회거리라서 마치 일본의 포차거리의 한국버전같았어요.
너무 예쁘고 특색있게 간판을 만들어놨더라구요.
두번째, 부촌육회: 육회낙지탕탕이, 육회비빔밥
역시 맛집이라 그런가 줄이 엄청 길었어요.
저희 앞에 10팀정도 있었어요.
그래서 한 1시간 대기해야하나 하며 걱정하고 있었는데,
회전율이 상당히 빠르고, 안에 좌석수도 많더라구요.
30분쯤 기다리니 드디어 입성!
기본으로는 소고기 무국을 주더라구요. 무가 엄청 크고, 고기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엄청 시원하고, 맛있어서, 친구들이랑 여기 소고기무국 팔아도 장사 잘되겠다고 감탄했어요.
그리고 곧 육회낙지탕탕이(32000원) 등장!
낙지가 꿈틀꿈틀 움직이는데 입안에 침이 고이더라구요.
노른자 터트려서 잘 비벼 주니, 더 담백하고 맛있고!
술이 엄청 땡기긴 했는데, 참았어요...ㅜ
육회 비빔밥 (9000원)은 육회가 정말 푸짐하게 들어있어요.
맛있는 육회 비빔밥의 정석이었어요.
육회비빔밥 한입먹고, 무국 마셔서 입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육회 낙지 탕탕이를 김에 싸서 먹으니, 순식간에 한그릇 뚜딱이더라구요.
왜 맛있는건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지.
Clear!
매콤하고 단백한 걸 먹었으면, 이젠 디저트를 먹으러 가야죠.
아베베 베이커리 (ㅇㅂㅂ)
3층으로 이루어진 아베베 베이커리는 1층은 주문, 2,3층은 카페예요.
도넛 메뉴도 정말 다양하더라구요. 20종 정도 있어서 고르다보면 훌쩍 3만원이 넘어가요ㅜ
정신 단단히 잡아야해요.
메뉴
이것저것 먹어봤을 때, 저는 최고는 우도 땅콩 크림 도너츠라고 생각해요.
제주 관련 빵들도 맛있긴 한데, 고소한 땅콩 크림이 가득 들어있는 도너츠 맛은 못 이겨요.
주문 줄이 길어보이지만, 카페 자리 잡기는 더 힘들기 때문에 먼저 자리부터 잡아야해요.
한라산 돌맹이 도너츠, 금능 사과 크림빵, 종달리 딸기농장 크림빵은 아아와 함께 먼저 뜯었어요.
다른 건 집에 가져가려고 하는데, 여기는 아이스 팩에 담아주지 않고 바로 종이박스에 넣어줘서...
솔직히 하루종일 돌아다니면서 걱정했어요.
다행히 11시쯤 집에가서 냉동칸에 얼려놨다가 해동해서 먹어봤는데, 상하지는 않았더라구요 :)
한라산 돌맹이 도너츠는 흰앙금이 있는 도너츠 맛이어서, 솔직히 여기까지와서 굳이 사먹지는 않을 거 같아요.
다른 맛있는 것들도 많은데, 굳이.
금능 사과 크림빵은 사과잼맛이 강하게 났어요. 이름에 충직하게 사과향이 가득한 빵이었어요.
상큼달달하니 좋았어요.
종달리 딸기농장 크림빵은 빵 자체가 쫄깃한 맛이 강했고, 크림은 딸기요거트 맛같은 맛이었어요.
그래도 우도 땅콩의 감동은 못 이기겠네요.
달달한 것을 잔뜩 먹었으니, 저녁으로는 순대를 먹으러 갔어요.
광장시장에서 좀 거리가 있는 곳이긴 했는데, 모듬 순대 비주얼이 너무 좋아보여서 출발!
농가 순대국 : 모듬 순대
생각보다 허름해보이는 가게에, 내부는 90년대 음식점같았어요.
그래도 5시쯤 되었는데도 사람들이 술과 함께 즐기고 있더라구요.
저희는 술 말고, 모듬 순대만 먹으러 갔기 때문에 대자를 시키려고 했어요.
하지만 여자 3명이라, 사장님께서 소자를 추천하시더라구요.
...
인터스텔라였으면 저기서 대자를 시키라고 신호를 보낼텐데.
일단은 밑반찬들이예요.
다 순대랑 함께 먹으면 너무 좋을 조합이었어요.
야채 순대랑 찰순대가 있고,
내장이 아주 종류별로 다 있고, 허파, 간, 심장이랑 오소리감투도 있었어요.
그리고 처음 먹어보는 부위들도 많았는데, 엄청 부드러운 고기를 먹는 것 같은 식감이더라구요!
너무 맛있어요.
다 먹을 수 있을까 이러면서 한 접시를 받았는데, 순식간에 대자 시킬 껄!!! 하면서 엄청 후회했어요.
또 먹고 싶다.